Skillful hands & Integrity

담임목사 2주일 앞둔 양치는 선비의 얕은물의 종이배처럼 하고 싶은 사역

양치는선비 2009. 9. 22. 14:08

  송병주

 

얕은 물 종이배 글을 시작하며...

한 마디로 뭐랄까... 이찬수 목사님 말처럼 "애틋함"이 있는 목회라고 할까... 잘하기 보다는 바르게 하고, "형식 갖추기" 보다는 "마음 채우기" 사역이라고 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내려놓음의 이용규 선교사님 묵상처럼, 굽이 굽이 돌아가며 강이 천천히 흐를때 더 들판이 푸르고 많은 생명이 살 것이라 생각해본다. 빠르고 강한 물살로 곧 바로 빨리 가기보다 천천히 굽이 굽이 흘러서 내 가는 길은 더디더라도 더 많은 생명이 푸르게 자란다면 그것으로 만족할 수 있으면 참 좋겠다.

큰 강을 이루지 못해도, 어린 아이들이 빠질 걱정없이 종이배 띄우고 놀 수 있는 얕은 물이라도 좋을 것 같다. 큰 바다같은 물줄기에 큰 유람선을 띄우지 못해도, 그 아이들이 활짝 웃고 물장구 치고 놀 수 있다면 만족할 수 있는 삶. 아이들의 해 맑은 웃음과 코끝에 송글 송글 맺힌 땀방울을 보기에 아이들의 친구가 되어도 즐거운 삶. 그래서 작은 도랑이라도 큰 강이 못할 일을 할 수 있다고 믿기에... 깊이 없다 소리 들어도 편한 마음으로 갈 수 있을 것 같다. 흘러 흘러 큰 강을 만날 수 있을 것을 알기에 스스로 대하가 되려하기 보다 큰 물줄기의 보탬이라도 될 수 있음을 감사하며 살고 싶다.  

Rio das Hortências em Albuquerque.
Rio das Hortências em Albuquerque. by Rodrigo_Soldon 저작자 표시비영리동일조건 변경허락

특별한 것을 하고 싶어 이런 저런 생각을 했지만, 쓰고 보니 특별할 것 없는 다 하는 일들인 것을 보며 새삼 부끄럽다. 하지만, 얕은 물의 종이배 같은 이야기지만, 찰방거리는 삶의 추억이 있을 것을 믿고 작은 생각 한 조각을 나누어본다. (앞으로 하나 하나 올려볼께요.)


  1. 월1회 성찬식과 찾아가는 성찬식(Mobile Communion)

    • 한국교회의 전반적인 특징은 연3-4회 정도의 성찬식이다. 하지만, ANC에서 받은 도전처럼 월1회 성찬식을 갖는 것을 결심하고 있다. 종교개혁 정신에도 합하고, 깊은 성찬의 경험이 살아계신 예수님, 성령님을 만나는 시간이 되리라 생각한다. 매월 마지막주는 성찬식이 있는 주간으로 성도들이 당연하게 생각하는 시간이 되길 기대해본다. 물론 세례식을 해야 할 경우에는 성찬식을 하지 않고 세례식을 한다.
    • 성찬은 보통 교회에 찾아와서 하는 것으로 안다. 하지만, 필자는 앞으로 찾아가는 성찬식을 하고 싶다. 오랜 질병으로 가정과 병원에 요양중인 성도들, 특별히 양로병원 같은 곳에 계시는 성도들을 찾아가서 그 가정 전부와 성찬식을 하고 싶다. 비록 병상에 있어서 그분들이 교회에서 하는 성찬에 참여하지 못하지만, 찾아가는 성찬식을 통해 한 몸과 한 피를 나눈 형제 자매임을 확인하고 싶다. 그리고 오랜 질병의 과정으로 가족들이 많이 지치고 마음에 상처가 남는데, 성찬식을 통해 한 몸과 한 피로 회복되는 시간이 되길 소망하고 기대해본다. 

      암으로 오랫동안 투병하다 돌아가신 아버지 어머니 생각이 난다. 설교는 테이프나 CD로 들을 수 있으나 성찬을 참여할 수 없는 것이 아쉬웠다. 그런 분들에게 목사가 찾아가서 함께 성찬을 나누며 한 몸과 한 피를 나눈 한 교회임을 병든 육신과 가슴에 심어주고 싶다.


  2. 부교역자 멘토링

    • 많은 경우 담임목사와 부교역자의 관계에서 개인적인 고민과 삶을 나누는 만남이 거의 없다. 거의 "일중심의 회의"가 주종을 이루고, 일대일 대화가 정례화 되어 있지 못하다. 그러다보니 고용인과 피고용인같은 기계적인 관계로 유지되는 것을 많이 발견한다. 그래서 필자는 함께 사역하는 동역자인 목회자들을 위해 매주 수요일 오전은 멘토링 시간으로 갖고자 한다. 사역 이야기도 하겠지만, 사모님과 자녀들에 대한 대화나 개인적인 비전과 미래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자기 개발을 위한 대화와 조언을 하고 싶다.
    • Book Club운영을 하고 싶다. 교역자 전체 회의가 있는 날로 해서 2주에 한번씩 새벽모임을 가져서 아침식사를 함께 나누고 책을 읽고 토론의 시간을 갖도록 한다. 서로에게 성장의 기회를 제공해주고, 함께 연구해가며 깊이를 더하는 시간을 제공하고 싶다. 그리고 목회자들과 생각을 공유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 부목사 생활하면서 참 좋은 목사님을 가까이 모시면서도 개인적인 대화를 할 수 없는 환경을 많이 보았다. 그저 일만하다 나가지 않게 하고 싶다. 그저 Nice 하게 잘 대해 주는 것으로 멈추고 싶지 않다. 

      부교역자들에게도 돌봄을 받는 양의 기쁨과 위로를 드리고 싶다.
       

  3. 유아세례와 부모 세례교육

    • 보통 유아세례 교육역시 아기를 출산하고 세례 교육을 받는다. 하지만, 교육을 보면 아이와 함께 받는 것이 쉽지 않은 것을 발견한다. 그러니 다분히 형식적이고 세례받기 위한 절차와 같은 느낌을 받게 된다. 이것은 정기적으로 하는 세례식의 순서에 맞추어서 들어가게 됨으로 유아세례의 독특성이 살아나지 않는다.
    • 이를 위해서 유아세례 교육을 4주로 해서 2달에 한번씩 계속 운영하고자 한다. 즉, 임신중에 부모들이 세례교육을 받도록 하고, 세례받지 않은 부모가 이 교육을 통해 세례받기를 결단하게 되면, 4주교역 마칠때 수료식으로 세례를 따라 받을 수 있게 한다. 그리고 마지막주는 수료만찬으로 담임목사의 가정에서 초대하여 식사를 대접하고 개별적으로 축복기도를 하는 시간을 갖게 한다. 그래서 출산이후 첫번째 예배 드리러 오는 주일날 부모중 한명의 간증과 함께 세례식을 베풀게 하고 싶다.

    아이를 갖고 출산을 앞두며 갖는 기대와 두려움, 걱정과 기쁨이 겹치는 가장 중요한 순간에 함께 하며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일을 하고 있음을 알게 해주며 그들을 최고로 존중해주고 싶다.


  4. 교회를 세우는 리더십 모임

    • 담임목사의 목회계획이라고 Blue print를 발표하는 것을 하고 싶지 않다. 오히려 18년의 세월을 듣고 배우는 시간을 먼저 갖고 싶다. 그리고 그분들과 함께 교회에 대한 주제가 담긴 책을 가지고 교회에 대한 토론회를 장로님, 권사님, 장립집사님들과 나누고 싶다. 그분들이 생각하시는 교회에 대한 그림, 그리고 내가 생각하는 교회에 대한 그림을 함께 나누며 조각 맞춤을 하는 것이다. 그 과정을 통해 내가 가진 생각들을 filtering 하고 그분들은 나를 이해하는 과정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또한 리더십들을 생각을 들으며 보조를 맞추는 법 역시 나도 배울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 1년뒤 목회 비전 발표를 하게 될때, 나의 목회 비전으로서 제시되는 것이 아니길 기대한다. 이 과정을 통해 함께 수렴된 의견들을 종합해서 교회가 나갈 방향을 정하는 것으로 가길 기대해본다. 교인들이 수동적으로 소위 말하는 "목회방침"에 따라오는 것이 아니라, "더불어 세워가는 교회의 꿈"을 가진 진정한 동역자로 서게 되길 기대해본다. 결정된 것앞에 순종할 것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결정에 함께 참여할 것을 요청하며 그분들의 의견을 소중하게 듣는 목사가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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