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치는선비 송병주
물론 촌스럽고 어설프고 최선을 다하지 않은 게으름과 나태함을
소박함으로 위장하는 또다른 자기 속임수는 없어야 할 것입니다. 하나님의 사람들에게는 창조의 하나님처럼 비범함이
있어야 합니다. 결코 소박함은 덜 준비된 자의 자기 합리화가 되어선 안됩니다. 소박함을 추구하는 삶이야 말로 더 치열하고 더 고민하는 일입니다. 더 아파야 하고 더 힘을
써야 합니다. 왜냐하면 상류를 찾아 폭포를 뛰어넘는 연어와 같은 “거스름의
도약”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소박함을 추구하는 삶은 흐름을 잘 타는
삶이 아니라 흐름을 거슬러 뛰는 삶을 결단하기 때문입니다.
교회 설립 20주년을 맞으면서 잘하는 것보다 바른 것을 더 많이 묵상했으면 합니다. 하나님의 아들이신 예수님은 참으로 이웃 청년 같으셨습니다. 함께 먹으셨고, 함께 우셨습니다. 첫 사역도 위대한 기적이기 보다 혼인잔치 포도주 준비해주는 정도였습니다. 그런데 함부로 대할 수 없는 위대함이 있었습니다. 사람의 형상으로 몸을 입는 순간부터 그분은 위대함을 포기하심으로 위대함을 이루시는 분이셨습니다. 소박함을 멀리함으로 위대함을 이루는 삶이 아니라 소박함을 입음으로 위대함을 이루시는 분이셨습니다.
아시죠? 우리의 작음을 알때 그 분의 크심을 고백하게 되는 것 말입니다. 이 세상 가운데 주님이 자꾸 초라하게 여겨지는 것은 우리가 너무 커서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그분의 크심은 우리의 큼을 통해 나타나지 않습니다. 우리의 작음을 알때 그분의 크심이 나타날줄 믿습니다. 위대함이 나쁜 것은 아닙니다. 위대해 지려는 것이 문제겠지요. 위대해 지려고 안 했으면 합니다. 그저 우리는 우리의 작음을 아는 것으로 충분합니다. 위대함은 우리의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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