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청년사역: 강건너 불 or 발등이 불

양치는선비 2012. 5. 12. 15:09

청년사역: 강건너 불 or 발등의 불

 송병주 목사


청년들이 교회를 떠나고 있습니다 .

 인구내 연령별 비율을 보게 되면한국의 20-29세가 20%에 달합니다. 30-39세가 19% 입니다그러므로 한국의 40%가 젊은이혹은 젊은 커플이란 것을 볼 수 있습니다그렇다면 교회에서도 20대와 30대의 비율이 40%가 되어야 하는 것이 자연스럽습니다하지만지금의 한국교회에서 이런 비율을 본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입니다.

예를 들어어린이 포함 1000명이 모이는 교회라면, 20-30대의 청년들이 400명은 되어야 합니다하지만, 20-30명도 안되는 교회들이 대부분입니다결국 청년비율이 40%가 되어야 정상인데지금 한국 교회는 2.5%에 불과하다는 것입니다이정도의 비율이라면 청년들은 거의 미전도종족” 수준입니다.

문제는 이런 현상이 최근에 들어서 매우 심각하게 빠르게 일어나고 있다는 점입니다그렇다면 우리는 불과 20년만 지나면한국교회는 급격히 약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보입니다한국교회가 황금기를 경험한 것이 불과 몇년이 되지 않았는데한순간에 쇠퇴기로 들어간다는 것입니다이런 점에서 우리는 청년사역을 심각하게 생각해야 합니다.


연예인 불러 간증집회하면 될 일?

최근의 젊은이들인 분명히 탈권위, 진보적입니다. 최근의 한국투표를 보더라도 이들의 성향은 "어버이 연합"만큼이나 뚜렷합니다. 그렇다면 모든 세대를 아우르는 것이 교회의 사역이지만, 이 시대의 교회는 차세대를 위한 고민을 해야 합니다. 그들에게 연예인이나 불러서 간증집회 열어주면 될 것이라는 식의 사고는 더욱 위험합니다. 교회는 이들의 기대와 실망, 이들의 꿈과 좌절이 무엇인지 알아야 합니다.

젊은이를 위한 프로그램을 개발하려고 애쓰지 말고, 어떻게 하면 더 진정성있는 소통과 함께함이라는 "거룩한 시간낭비"에 집중해야 합니다. 이것은 한두번의 제스쳐로 되는 것이 아니라, 기다림에 기초하여 마음을 여는 어린왕자와 여우의 사랑처럼 시작되어야 합니다. 그런 점에서 지금이 아니라 내일을 생각하는 고민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빨강망토의 소녀에게 음흉한 속셈으로 다가서는 늑대의 모습이 아니라, 여우에게 다가가는 어린왕자의 태도가 필요합니다. 포섭의 대상이 아닌 사랑의 대상이 되어야 합니다. 

 

우리가 무엇을 할 것인가?

 최근에 우리 교회에서 새로운 물줄기가 흐르고 있습니다. 행사보다는 관계가 시작되었습니다. 돈이 아니라 시간을 투자하고 있습니다. 엄청난 일은 아니지만 의미있는 일이 시작되었습니다. 성인교인들과 청년들이 일대일을 합니다.  SALT로 청년 Supporters가 만들어지면서셀모임을 가정으로 초대하시는 성도님들이 섬겨주십시다. 그래서 청년과 교회 집사님이 카카오톡 채팅을 하고, facebook 친구가 됩니다어른과 청년들의 연결은 매우 독특한 우리 교회의 특징입니다그래서 이런 아름다운 일들 속에 청년부가 거의 90명이 넘는 모습으로 성장하고 있습니다지역적인 한계에도 불구하고 최근에 일어난 청년부의 성장과 SALT의 아름다운 동역은 매우 고무적입니다.

하지만우리 교회의 청년부흥을 넘어서 우리는 다음 세대의 이민교회와 한국교회를 위한 더 큰 비전과 결단이 필요할지 모르겠습니다청년사역은 경쟁이 아니라 동반이 필요한 시기입니다그래서 LA에서 우리가 청년집회를 정기적으로 갖고 젊은이들을 다시 깨우고 세우는 사역을 해야 할지도 모릅니다다음 세대를 준비하는 일은 더이상 강건너 불구경 하듯 볼일이 아니라발등에 떨어진 불이 되었습니다.” 이 일에 성도님들의 관심과 기도가 필요합니다이민교회의 미래를 준비하는 일은 다음세대를 준비하는 일이라 믿습니다건강한 EM이 세워지는 것처럼건강한 청년모임이 자리잡는 일이 함께 잘 어우러져 갈 수 있도록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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