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연약함과 완악함

양치는선비 2012. 4. 13. 02:10

연약함과 완악함

송병주 (선한청지기교회)

 

하나님은 죄인들의 연약함을 인해 분노하시는 분이 아니라 의인들의 완악함을 인해 분노하십니다.


 

많은 사람들이 질문을 합니다. “사랑의 하나님이 어떻게 징벌하실 수 있느냐?” 그리고 많은 그리스도인들 안에서도 두려움이 있는 것을 발견합니다. 소위 이러다가는 하나님이 치실텐데…” 그래서 부끄러운 잘못과 죄를 지을 때마다 한 두번은 하나님 앞에 회개를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부끄럽고 미안해서 나가지 못합니다. 반복되는 고범죄로 인해 스스로에게 실망합니다. 그리고 이것이 반복되면서 사람들은 포기하고 싶어합니다. 하나님을 떠나면 이런 죄의식으로부터 해방되지 않을까하는 얇은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그리고 그 얇은 생각을 강력하게 시행하기도 합니다.

한 청년을 만났습니다. 교회를 열심히 다녔던, 그러나 지금은 신앙을 떠난 청년이었습니다. 이렇게 말하더군요. “신앙은 우리를 자유롭게 하는 것이 아니라 더 깊은 부담과 굴레속에 밀어 넣었습니다. 신앙을 떠나고 나서, 저는 불필요한 죄의식을 벗었습니다.” 그 때 그 형제에게 조심스럽게 도전했습니다. 형제는 죄의식으로부터 벗어났는지 모르겠지만, 죄로부터 해방되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그 청년과 대화를 마치고 돌아오면서, 마음 한편이 무거웠습니다. 의외로 많은 성도들이 그 형제처럼 예수님을 믿어 죄사함을 받았지만, 여전히 죄의식에 사로잡혀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신앙을 가진 분들이 죄로부터 해방되었지만, 죄의식으로부터는 여전히 해방되지 않았다는 사실입니다. 신앙을 떠남으로 죄의식으로부터 벗어났지만 죄의 굴레에 묶인 그 청년과 반대로, 신앙을 가져 죄로부터 벗어났지만 죄의식의 묶여있는 신앙인들… “이 두가지 치우침을 어떻게 이겨낼 수 있을까?” 그것은 저에게도 하나의 울렁증 같은 것이었습니다.

묵상 가운데 죄의식으로부터 자유를 선포할 수 있었습니다. 바로 하나님은 죄인들의 연약함을 향해 분노하시는 것이 아니라 자칭 의인들의 교만과 완악함을 향해 분노하신다는 것이었습니다. 반복되는 죄에 쉽게 무너지는 연약한 죄인들의 부끄러운 탄식을 향해 주님은 영원한 용서의 하나님이십니다. 이 점에서 주님의 용서는 무제한 이며 용서의 종결자이십니다. 하지만, 책임을 전가하며, 자신을 합리화하고, 하나님을 이용하여 자기 의를 합리화 시키는 의인들의 완악함을 향해 하나님은 진노의 불을 부으십니다.

그래서 이렇게 말하고 싶습니다. “당신의 연약함을 인해 두려워 마십시오. 오히려 당신의 의로움을 인해 두려워하십시오.” 죄인중의 괴수임을 아는 사람을 하나님은 사도로 쓰지지만, 의인중의 의인으로 아는 사람에게는 나는 너를 도무지 모른다고 하십니다. 예수를 못 박은 사람들은 완악한 의인들이었습니다. 연약한 죄인임을 두려워 마시기 바랍니다. 완악함은 징벌의 이유지만, 연약함은 용서의 이유입니다. 그래서 성경은 죄를 짓지 말라고만 말씀하신 것이 아니라, “회개하라고 말씀하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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