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설교

예레미야 24장1-10절 / 최악의 상황이 은혜의 통로가 됩니다

양치는선비 2010. 6. 1. 13:35

선한청지기교회 송병주 목사

생명의삶 QT노트 

 

하나님의 관점과 우리 관점의 차이

유대 멸망기에 유대인들은 3가지 집단으로 분류되었다. 첫째는 바벨론으로 포로로 잡혀간 사람들이다. 너무나 머나먼 길로 포로로 잡혀가는 길에 죽을 가능성이 높으며 끌려가서 대부분 노예생활을 하게 될 사람들이다. 말 그대로 고향과 가족들과 떨어져 전쟁포로로 잡혀가는 비참한 인생들로 누가봐도 희망과 내일을 기약할 수 없다. 둘째는 첫째와 반대로 애굽으로 도피한 사람들이다. 당시 유대의 우방인던 애굽행이 가능했던 것을 볼때 아무래도 사회적인 지도자 급으로서 친 애굽파들이다. 애굽에 인맥이 형성되어 있고, 나름대로 멸망기에 집과 땅과 권력은 잃어버렸지만, 목숨을 보존했고 우방인 애굽으로 피신했으니 최고로 잘 풀린 사람들이다. 마지막으로 유대에 남아있는 사람들이다. 비록 전쟁을 겪었지만, 포로로 잡혀가지 안았고 자기 고향에서 다시 옛날처럼 살 수 있는 사람들, 비록 애굽망명파 보다는 못하겠지만, 그래도 잘 풀린 케이스이다.

인간적인 관점에서 볼때, 3집단중에 가장 불쌍한 사람들은 앞에서도 말했듯이 바로 바벨론에 포로로 잡혀간 사람들이다. 희망과 내일을 기약할 수 없는 입장으로 절망적인 인생이다. 하지만, 오늘 예레미야를 통한 하나님의 말씀은 우리가 보는 관점과 전 반대이다. 2절을 보면, 예레미야에게 하나님은 2개의 광주리를 보여주셨다. 한 광주리에는 극히 좋은 무화과와 한 광주리에는 먹을 수 없는 악한 무화과를 보여주셨다. 5절을 통해 극히 좋은 무화과는 바벨론으로 포로로 잡혀간 사람들이라고 하며 다시 회복될 것을 설명하고 있다. 반면에 8-9절을 보면 악한 무화과는 애굽에 도피했거나 예루살렘에 남아있는 백성들로 버림받게 될 것이라고 정리하고 있다.

우리는 여기서 큰 관점의 차이를 본다. 사람의 눈으로 볼때, 애굽 망명자들이 Best이고, 예루살렘에 남은 자들이 Good이며, 바벨론에 잡혀간 사람들이 Worst처럼 보인다. 하지만, 하나님은 애굽망명자들과 유대잔류자들은 버림받을 것이며, 바벨론으로 포로로 잡혀간 사람들은 회복될 것이라고 선언하고 있다. 기억할 것은 세상적인 Best가 하나님 관점에서 Worst가 될 수 있다. 그리고 세상적인 Worst가 하나님 관점에서 Best가 될 수 있다. 세상의 실패자가 하나님의 승리자가 될 수 있고, 세상의 승리자가 하나님의 실패자가 될 수 있다. 눈앞에 보이는 현실이 모든 것을 결정하지 않는다. 예루살렘에 남은 것처럼 별일없이 지나갔다고해서, 애굽으로 도망간 것처럼 별일을 피했다고 해서, 잘 잘 된 것이 아니다. 바벨론으로 끌려가는 별일을 당했다고 해서 인생이 끝난 것도 결코 아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이 마침표를 찍기전에 내가 마침표를 찍어선 안된다.” 우리와 전혀 다른 관점을 가지신 하나님, 부담이 되기도 하지만 사실은 우리의 희망이다.

 

분깃점은 무엇인가?

그렇다면, 하나님은 고생한 사람을 무조건 잘되게 해준다는 논리일까? 결코 그렇지 않다. 오늘 이 3집단의 운명을 가른 분깃점은 바로 그들의 회개였다. 잡혀간 그들이 바벨론 강가에서 병정들이 술먹으며 흥을 돋우어라고 노래시켜서 찬송을 부르면서 흘린 회개의 눈물이 쌓이면서 다시금 그 신앙을 회복하게 된 것이다. 하나님은 그것을 아셨던 것이다. 치욕스러운 노예생활을 하면서 하나님을 다시 바라보게될 것을 아셨기에 결국 그 심판이 회복의 통로가 될 것임을 보여주신 것이다. 반면에 남아있는 유대인들과 애굽 망명자들은 하나님을 바라보고 회개하기 보다는 오히려 예레미야 탓으로 돌려 핍박하고, 하나님이 아니라 애굽의 지도자들만 바라보는 자리에 있을 것을 아셨기에 그들은 악한 무화과로 결국 버림받을 것이라고 말씀하신 것이다.

문제를 자신에게서 찾고 해결책을 하나님께 찾는 사람들에게는 회복이 보장된다. 하지만, 문제를 타인에게서 찾고 해결책을 사람에게서 찾는 사람들은 버림받게 될 것이다.” 심판을 회복으로 승화시키는 인생이 있고, 심판을 더 큰 저주로 전락시키는 인생이 있다. 심판을 회복으로 바꾸는 것은 강인한 정신력과 외교술에 있는 것이 아니라 통회하며 흘리는 회개의 눈물에 있다. 가장 뼈아픈 고통을 회복의 밑거름으로 삼는 인생이 되기를 소망한다.” 회개의 눈물과 하나님을 알고자 하는 열망이 있을때, 내일과 미래가 사라진 절망의 땅에서도 회복을 꿈꿀 수 있다. 심판속에서도 회복을 꿈꿀 수 있는 것이 하나님을 아버지로 섬기는 사람들의 특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