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설교

계 8장 1-13절 / 일곱나팔의 이해

양치는선비 2010. 12. 1. 16:32

8:1-13 / 요한계시록 / QT / 생명의삶 / 송병주

 


서론

 

일곱 나팔은 이제 본격적인 세상을 향한 하나님의 심판이 시작되는 것을 볼 수 있다. 태풍 전야와 같은 숨고르기가 잠시 있고 나서 본격적인 징벌이 시작된다. 그런점에서 일곱 나팔은 재앙의 상징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오늘 본문을 보며 두려움과 공포에 떨어야 하는가? 그렇지 않다. 오늘 본문의 앞뒤 정황을 살펴보면, 이것은 하나님의 백성들에게는 공의의 회복으로 소망이 시작되었음을 알려주는 것이다. 봉인을  푸는 본문에서 말한 것처럼 계시록은 구약의 본문을 통해 이해해야 한다. 오늘 본문도 바로 구약을 잘 이해하면 두려움이 아니라 은혜의 통로임을 발견하게 된다.

심판은 악한 자에게는 징벌이지만, 의로운 자와 억울한 자에게는 소망이요 회복을 의미한다. 오늘 본문과 관련된 구약의 심판관련 본문들과 함께 일곱나팔의 배경과 시작을 살펴보면서 이것이 어떻게 소망이고 회복인지 찾아보자.

 

일곱나팔의 시작

 

6:9-11절에서 여섯째 인을 떼실때에 우리들의 피를 신원하여 달라는 순교자들의 탄원 기도가 있었다. 잠시 기다리고 하신 주님은 일곱인을 떼면서 그 탄원기도에 응답하시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3-5절을 보면, 향로를 통해 기도가 올라가고 그 향로를 통해 불이 쏟아지는 모습이 나오며 일곱 나팔불기가 시작됨을 보여주고 있다. 결국 무슨 말인가? 재앙의 시작은 바로 순교자들의 기도에 대한 응답이며, 기도의 응답과 더불어 시작되는 것을 볼 수 있다.

오늘 이 본문과 유사한 구약은 민수기 16장으로서 계시록의 향로와 불의 관계를 잘 보여주고 있다. 민수기 16장은 향로에 불을 담고 위에 향을 피운 다음 하나님 앞에 가져다 놓고, 성막 앞에서 생사의 운명을 결정짓는 모험을 펼치는 장면에 관한 기사이다. 사건의 발단은 레위 자손 고라와 다단과 아비람과 그들을 추종하는 250명의 족장들이 모세와 아론을 반역한 데서 비롯되었다. 이에 모세는 그들 가운데서 250개의 향로에 불을 담고 위에 향을 피우게 다음 하나님 앞에 가져오게 하였고, 모세와 아론도 그렇게 하였다. 결과는 모세와 아론의 향로들 위에 피운 향기는 하나님께서 구별하여 받으시고, 나머지 250인은 하나님의 불에 의해서 소멸되었다. 일을 원망하다가 염병에 걸려 추가로 죽은 사람이 14,700명이다. 족장들의 죽음은 향로의 불에 의한 것이고, 염병에 의한 죽음은 불티와 재에서 비롯되었을 것이다. 이처럼 향로는 하나님의 사람에게는 아름다운 향기로, 악한 대적자들에게는 심판의 불로 나뉘는 도구였다.

이것은 결국 심판은 모두가 두려워 해야 할 것으로 시작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을 반역하고 주의 백성들을 죽음으로 몰아 넣었던 악인을 향한 심판인 것을 볼 수 있다. 의인들의 억울함에 대한 응답이 심판의 시작임을 볼 수 있다. 심판은 하나님의 분노와 심술이 아니라, 억울한 이들의 오랜 기다림에 대대 신원하시는 응답으로 시작된다. 그래서 소망할 것은 우리의 억울함이 지금은 기다림으로 다가오지만, 궁극적으로는 신원하심으로 해결됨을 우리에게 보여준다. 억울할때 기다리기가 어렵다. 억울할때 참기가 어렵다. 하지만, 조금만 더 참자. “하나님의 공의는 반드시 실현된다.”

 

 


나팔불기의 의미

 

구약에서 나팔은 전쟁의 시작을 알리는 도구였다. 4:19에서 보듯이 전쟁이 나면 나팔을 불어 알리는 것을 볼 수 있다. 이처럼 오늘 8-9장에 나오는 나팔 불기는 특별히 공격전의 의미를 갖고 있다. 이것 역시 구약에서 연관성을 찾는다면 여리고성의 상황과 유사하다고 보겠다. 여호수아 6장을 보면, 히브리 군사들은 여리고 주위를 매일 번씩 엿새 동안 돌았고, 제사장 일곱이 각각 양각 나팔을 잡고 언약궤 앞에서 행진하였다. 일곱 날에는 성을 일곱 돌고난후 나팔수들이 양각나팔을 일제히 길게 불었으며, 이때 백성들이 힘을 다해 함성을 질렀다. 이때 나팔은 이제 여리고성을 향한 공격과 심판의 시작을 알리는 것이었고, 그 나팔소리와 함께 여리고성은 무너졌으며 이스라엘은 이 전쟁에서 승리했다.

일곱째날에 일곱명의 제사장들이 일곱바퀴 돌고 양각 나팔을 불었다는 이야기와 오늘 계시록의 이야기는 궤적을 같이 한다. 그러므로 이 나팔 소리는 이스라엘을 향해서는 승리할 전쟁을 향한 공격선포였고, 여리고를 향해서는 패망을 알리는 심판의 소리였다. 이런 측면에서 볼때, 마지막때에 울릴 나팔소리는 이제 하나님의 백성들의 승리가 시작되고 하나님의 대적자들의 심판이 시작되었다는 하나님의 공격명령인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두려워 함으로 이 본문을 볼 것이 아니라 승리를 향한 선언으로서 이 본문을 봐야 하는 것이다. 이제 우리는 큰 소리 외치며 여리고 성을 향해 달려 나갈 준비만 하면 된다. 7일간의 침묵의 기다림을 끝내고 소리 지를 일만 남은 것이다.

 

나팔 재앙의 의미

 

오늘 나팔 재앙도 역시 구약적 배경을 갖고 있다. 출애굽기 7장의 10가지 재앙과 모두 연관성을 갖고 있다. 번째 나팔부터 임하는 재앙은 모두 10가지 재앙과 연관성을 갖고 있다. 피가 섞인 우박과 불로 인한 삼분의 재앙( 9:13), 피로 인한 바다가 파괴되는 삼분의 재앙( 7:14). 강의 삼분의 일이 쓴물이 되는 재앙( 15:23), , , 삼분의 일이 피해를 입는 재앙( 10:21/ 흑암). 황충으로 인한 괴로움( 10:1-20), 사람 불과 연기와 유황을 품어내는 말과 2억의 마병대에 의해서 죽임을 당하는 재앙( 11-12/ 사망) 출애굽 사건 있었던 가지 재앙에서 모형을 찾을 있다.

출애굽기의 열가지 재앙은 바로와 이집트를 향한 심판이었고 이스라엘을 향해서는 하나님의 승리였다. 열 가지 재앙이 결국에 히브리인들에게 오랜 노예생활로부터 해방을 가져다주고, 가나안 땅에서의 안식을 가져다 주었음을 우리는 안다. 이처럼 계시록에서의 재앙은 땅에서 고통 받으며 살고 있는 성도들에게 최후의 승리와 영원한 안식이 주어질 것이라는 희망의 메시지요, 믿음과 인내를 촉구하는 은혜의 메시지이다. 그러므로 다시 계시록 1장으로 돌아가서 생각하듯이 이 말씀을 읽고 듣고 행하는 자는 복이있도다 했던 것처럼 어떤 재앙도 하나님의 사람들에게는 은혜요 축복일 수 밖에 없는 것이다.

 


맺으며

 

두려움을 바로 보는 일곱 나팔의 재앙은 구약적 배경을 이해할때 두려움의 대상이 아니다. 그것은 오랜 기다림, 억울한 눈물의 기다림을 신원하는 하나님의 공의가 드러나는 것이며 그것은 고통 받는 하나님의 백성들을 향한 승리와 위로의 메시지인 것이다. 애굽의 포로생활 같은 고통 속에서 우리는 이제 하나님의 나팔 소리를 듣게 되고 그 나팔 소리는 해방과 승리의 통로가 될 것이다. 억울함과 핍박속에서 부르짖는 당신의 기도는 오늘도 하늘을 향한 향기로 올려드려지고 있음을 기억하라. 지금은 응답이 없는 지리한 기다림속에 있는 것처럼 여겨지지만, 하나님의 공의는 반드시 나타난다.

우리의 설움과 눈물과 한숨이 가득하지만, 기필코 하나님의 은혜와 승리가 임하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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