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멈추는 것이 동사가 되는 삶

양치는선비 2009. 10. 29. 01:13

송병주




산을 정복하는 것을 사랑하는 사람은
오직 정상만 보일뿐...
정상을 향해 가는 과정의 모든 것은 도구가 된다.
정상을 향한 발걸음에 유익한지, 걸림돌인지...
그 관점에서 이해한다.

하지만,

산을 사랑하는 사람은
깊은 계곡에 흐르는 물도
길가에 핀 이름없는 꽃한송이나 풀 한포기조차
목적이고 의미이며
정겹고 사랑스럽다.

정복을 사랑하는 사람에게는
정상이 전부이지만
산을 사랑하는 사람에게는
정상도 산의 일부분이기에 사랑한다.

정복을 원하는 사람에게는 
"오른다"는 동사가 중요하다.

하지만
산을 사랑하는 사람에게는 
"멈춘다"는 단어조차 동사가 된다.

산을 사랑하는 것처럼,
그렇게 교회를 섬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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