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치는선비 7

위대함과 소박함

양치는선비 송병주 너무나 쉽게 우리는 “위대함”에 대해 말해 왔었습니다. 위대한 사명, 위대한 소명, 위대한 비전… 그래서 그 위대함에 대한 추구가 교회를 더욱 크고 강력하게 영향력있게 만들어 갈 것이라는 희망을 가졌습니다. 하지만, 오늘 우리가 발견하는 것은 언필칭 그 원대한 비전과 사명이 얼마나 손쉽게 욕망으로 변질될 수 있는 것인지 볼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더욱 이제 당연과 물론으로 여겨왔던 위대함에 대해 치열하게 고민해야 할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20주년을 맞으며 위대한 비전을 선포하는 것보다 “소박한 꿈”을 나누는 내려놓음이 필요하다 싶습니다. 하나님 나라의 원대한 비전을 논하기 전에 함께 차린 밥상을 나누며 "식구"임을 먼저 발견하는 소박함이 필요합니다. 화려한 예루살렘의 위대..

칼럼 2011.03.06

입양아 돌본 승무원 (스튜어디스) 이야기

양치는선비 송병주 아래의 글은 제가 아고라에 올렸던 글입니다. 20만명이 넘는 조회율을 보였군요. 안타까운 입양아 소식과 아울러 소박한 사명을 감당하는 스튜어디스들의 헌신에 감격했던 것 같습니다. 편한 마음으로 나누기 위해 올린 글이 워낙 반향이 크다보니 저도 좀 놀랐습니다. 아고라에 올린 글, 2가지를 블로그에 다 모아봅니다. 또 아고라에 올린 글을 잘 못찾으시는 교인들이 부탁을 해서 편하게 보시도록 모았습니다. ======== 첫번째 올린 글 ========= 지난 2월25일 금요일에 인천에서 LA로 가는 아시아나 OZ 204 비행기를 탔었습니다. 너무 아름다운 모습에 감동해서 이렇게 용기를 내어 글을 올려봅니다. 2주간 이상을 한국과 중국에서 보내고 피곤한 몸을 이끌고 LA 로 가는 비행기에 몸을 ..

공감과유감 2011.03.06

예레미야12장7-13절 / 사자와 매가 아닌 양과 비둘기의 삶

생명의삶 QT노트 1. 변질과 심판 원래 좋은 것이 썩으면 더욱 고약하다. 가장 향기로운 과일이 썩으면 그 지독함은 쓰레기 썩는 냄새보다 더욱 지독하다. 잘 썩은 수박이나 Honey Dew를 보았는가? 웃긴 것은 겉모습은 별로 모르지만, 썩은 속은 정말 냄새만으로도 구토하고 싶다. 교회와 성도들이 타락하면 그 결과는 향기로운 과일이 더 지독하게 부패하는 것과 같다. 그래서 하나님의 사람들은 타락한 세상보다 더 깨어있어야 한다. 세상에서 가장 쓸데 없는 것은 “하나님을 떠난 교회”이다. 동시에 세상에서 가장 쓸데없는 노력이 “하나님 없이 훌륭한 교회를 세우려는 노력”이다. 하나님 임재없이 은혜받는 예배, 성령님없이 간절히 드리는 기도, 십자가 없이 최선을 다하는 봉사… 강도의 굴혈을 만들면서 가장 아름다운..

묵상&설교 2010.05.04

블레이드 러너 (Blade Runner) 영화 Review

감독: 리들리 스콧 감독 주연: 해리슨 포드 작가: 필립 K 딕 원작: 안드로이드는 전기양을 꿈꾸는가? 이해를 돕기위해 등장하는 로이는 강력한 복제인간 곧 넥서스 6로 불리는 레플리칸트로서 4살의 수명을 가진 존재이다. 등장하는 덱카드는 도망간 복제인간을 추적하여 제거하는 자로서 블레이드 러너라고 한다. 문제작으로 불리는 블레이드 러너 영화를 보고 느낀 것을 4가지로 정리해보았다. 미주 뉴스앤조이와 함께한 기독교 문화읽기에서 영화를 보고 미래사회에 대한 여러 담론을 논의할때 발제했던 내용이다. 내 느낌과 생각중심으로 정리되어서 좀 산만하다. 좀더 시간 여유가 있으면 잘 정리된 문제로 쓰겠는데, 일단 거친 표현 그대로 올려본다. 1. 정보의 통제와 정보의 과잉속에 사는 우리 시사인의 문정우는 현대의 상황을..

공감과유감 2010.03.09

안대를 푼 정의의 여신 디케

송병주 법대로 했다는 말이 참 아쉽다. 누군가에겐 법의 "관용성"이 최대한 적용되고 누군가에겐 법의 "엄격성"이 최대한 적용된다. 그래서... 법과 원칙대로 했다고 발표하는 언필칭 "소통"이라고 말하는 "호통"을 믿지 않는다. 오히려 "법대로 했겠지..." 쓴 웃음을 지며 그 "누군가"를 결정하는 기준이 궁금할뿐... 정의의 저울을 든 디케는 눈을 가렸다. 저울과 칼의 품질은 의심하지 않는다. 다만, 한국의 정의의 여신은 "안대"를 풀어 던졌을 뿐... 그래서 보이는 눈으로 사람 봐 가며 칼을 휘두르고 있을 뿐...

공감과유감 2009.10.31

멈추는 것이 동사가 되는 삶

송병주 산을 정복하는 것을 사랑하는 사람은 오직 정상만 보일뿐... 정상을 향해 가는 과정의 모든 것은 도구가 된다. 정상을 향한 발걸음에 유익한지, 걸림돌인지... 그 관점에서 이해한다. 하지만, 산을 사랑하는 사람은 깊은 계곡에 흐르는 물도 길가에 핀 이름없는 꽃한송이나 풀 한포기조차 목적이고 의미이며 정겹고 사랑스럽다. 정복을 사랑하는 사람에게는 정상이 전부이지만 산을 사랑하는 사람에게는 정상도 산의 일부분이기에 사랑한다. 정복을 원하는 사람에게는 "오른다"는 동사가 중요하다. 하지만 산을 사랑하는 사람에게는 "멈춘다"는 단어조차 동사가 된다. 산을 사랑하는 것처럼, 그렇게 교회를 섬기고 싶다.

칼럼 2009.10.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