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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숙과 완벽

스스로 온전한 사람이 되고 싶어서 끊임없이 결단하고 결단하는 시간을 가졌다. 하지만, 늘 돌아오는 결과는 참담했다고 할까... 이 모든 것이 나의 결단과 의지의 부족이라 여기며 스스로 담김질을 하고 또 하고...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그 온전함에 대한 추구는 내 의도와 달리 자신보다 타인을 향한 자신의 의로 바뀌는 것을 발견했다. 그래서... 온전함은 완벽을 의미하는 것이 아님을 발견한다. 성숙은 성숙을 달성하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미숙을 인정하며 그 여백을 성령님의 것으로 맡기는 믿음이리라. 성숙은 미숙의 부재가 아니라 미숙의 수용이며, 완벽하기에 자신만만한 자랑스러운 표정속에 있는 것이 아니라, 여전히 발견하는 미숙함을 인해 자신의 가슴을 치는 회개와 눈물 속에 있음을 발견한다.

칼럼 2009.10.13

새벽... 갑자기 찾아온 위로의 말씀

차세대 담임목사로 부임하고 3일... 요즘 새벽기도회 시간, 아침 8시, 오전 10시... 3번에 걸쳐서 기도하는 시간을 갖고 있다. 족히 2시간 30분 이상은 기도하는 시간으로 하루 일과를 보낸다. 너무 바빠서 너무 할 일이 많아서 3시간이상 기도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루터의 영성까지는 아직 멀었나보다. 너무 바빠서 기도를 줄이고 싶은 욕심이 굴뚝 같은 나를 보면서... 아직... 많이 멀었다는 생각을 다시금 해본다. 그러던 새벽녁... 기도 가운데 갑자기 시편 48편을 찾아보고 싶었다. . . . 그리고... 감사해서 너무 감사해서 한참 울었다. 시 48:14 이 하나님은 영영히 우리 하나님이시니 우리를 죽을때까지 인도하시리로다. For this God is our God for ever and eve..

칼럼 2009.10.10

오후 5시같은 인생

마 20:1-16 송병주 1. 절망적이지만 절망할 수 없는 사람 한 사내가 해질녁 무렵 오후 5시에 여전히 인력시장앞에 서있다. 약하고 왜소한 몸에 어깨는 늘어진 땅거미처럼 축 늘어졌고, 그의 긴 그림자는 마음속 깊은 곳의 삶의 시름이 배여 있는 듯 하다. 작업도구가 들었을 것 같은 작은 가방을 매고 지친 몸이지만 눈빛은 여전히 잃어버린 귀중품을 찾듯 어딘가를 응시하고 있다. 하지만, 그 눈빛 속에 "절망과 갈망"이란 병립할 수 없는 단어가 겹쳐보이는 것은 왜일까? 시계를 보다 깊은 한숨을 내뱉은 동료가 옷을 툭툭 털며 혼잣 말처럼 말한다. "이제 그만 포기하고 가세나. 오후 5시면 우리 같은 인생에게 오늘은 공친 날이야." 대답을 들을 마음없이 혼잣말처럼 뱉어놓곤 바로 자리를 떠나는 동료의 뒷모습을 바..

묵상&설교 2009.09.29

담임목사 2주일 앞둔 양치는 선비의 얕은물의 종이배처럼 하고 싶은 사역

송병주 얕은 물 종이배 글을 시작하며... 한 마디로 뭐랄까... 이찬수 목사님 말처럼 "애틋함"이 있는 목회라고 할까... 잘하기 보다는 바르게 하고, "형식 갖추기" 보다는 "마음 채우기" 사역이라고 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내려놓음의 이용규 선교사님 묵상처럼, 굽이 굽이 돌아가며 강이 천천히 흐를때 더 들판이 푸르고 많은 생명이 살 것이라 생각해본다. 빠르고 강한 물살로 곧 바로 빨리 가기보다 천천히 굽이 굽이 흘러서 내 가는 길은 더디더라도 더 많은 생명이 푸르게 자란다면 그것으로 만족할 수 있으면 참 좋겠다. 큰 강을 이루지 못해도, 어린 아이들이 빠질 걱정없이 종이배 띄우고 놀 수 있는 얕은 물이라도 좋을 것 같다. 큰 바다같은 물줄기에 큰 유람선을 띄우지 못해도, 그 아이들이 ..

요즘 나도 안티하고 싶다

송병주 1. 순기능과 역기능 교회는 세상을 향해 소위 “순기능과 역기능”이라는 2가지 기능을 해야한다. 순기능은 교회의 존재가 사회와 세상에 유익하다는 것을 말한다. 국가와 민족에 충성하는 그리스도인, 직장에서 거짓되지 않고 성실한 그리스도인이기에 유익하다는 것이다. 세상을 멋진세상, 아름다운 곳으로 만드는 일을 하는 기능을 의미한다. 반면 역기능은 불의한 사회적 악과 타락에 맞서 구별되게 살아서 세상을 바로 잡고자 갈등하고 대결하는 기능을 말한다. 정권과 갈등하고, 권력의 핵심들을 향해 “회칠한 무덤, 독사의 자식”이라는 서슬이 퍼런 표현을 쏟아서 “반체제 인사”로 분류되는 위험한 기능을 말한다. 교회는 이 2가지 기능을 다가진 존재로 “호미와 곡쾡이” 같은 기능뿐 아니라 “창과 칼”의 기능을 함께 가..

공감과유감 2009.09.22

예배 탐방을 시작하며

들어가는 말 목사로서 주일예배를 다른교회에 가서 섬길 수 있는 기회를 갖는 것은 쉽지 않은 기회이다. 하지만, 내 인생에 모처럼 만에 휴식기를 통해 다양한 예배의 현장을 방문하는 기회가 주어졌다. 남가주의 큰 교회들을 모처럼 만에 방문했다. 고민을 했다. 큰 교회가 예배의 모델이 아닌데 너무 큰 교회의 규모와 웅장함만을 보다가 실질적인 방향을 찾지 못하는 것은 아닌지… 하지만, 큰 교회가 가지고 있는 소위 "잘 디자인 된" 모델을 좀더 다양하게 보고 싶었다. ANC 온누리교회를 통해 큰 교회 예배가 가진 장점을 잘 알지만, 다른 교회들은 특징을 살펴보면서 예배의 동향과 흐름을 보고 싶었다. "날카롭고 따뜻한 눈"으로 살펴보고 싶었다. 앞으로 더욱 예배에 대한 철학을 세우가는 좋은 계기가 되길 기대하며 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