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병주 39

예레미야12장7-13절 / 사자와 매가 아닌 양과 비둘기의 삶

생명의삶 QT노트 1. 변질과 심판 원래 좋은 것이 썩으면 더욱 고약하다. 가장 향기로운 과일이 썩으면 그 지독함은 쓰레기 썩는 냄새보다 더욱 지독하다. 잘 썩은 수박이나 Honey Dew를 보았는가? 웃긴 것은 겉모습은 별로 모르지만, 썩은 속은 정말 냄새만으로도 구토하고 싶다. 교회와 성도들이 타락하면 그 결과는 향기로운 과일이 더 지독하게 부패하는 것과 같다. 그래서 하나님의 사람들은 타락한 세상보다 더 깨어있어야 한다. 세상에서 가장 쓸데 없는 것은 “하나님을 떠난 교회”이다. 동시에 세상에서 가장 쓸데없는 노력이 “하나님 없이 훌륭한 교회를 세우려는 노력”이다. 하나님 임재없이 은혜받는 예배, 성령님없이 간절히 드리는 기도, 십자가 없이 최선을 다하는 봉사… 강도의 굴혈을 만들면서 가장 아름다운..

묵상&설교 2010.05.04

예레미야 11장1-8절 / 언약을... 꼭 기억하라

두란노서원의 생명의삶으로 나누는 QT입니다. 1. 언약을 기억하시는 하나님 오늘 QT를 통해 만나는 하나님은 “내가 잊어버린 언약을 잊지 않고 기억하시는 분”이시다. 이 언약은 내가 결혼할때 맺은 언약이다. 이 언약은 내가 세례받을때 고백했던 언약이다. 결혼할때 무엇을 언약하는가? “나 송병주는 그대 김필예를 아내로 맞아 기쁠때나 슬플때나, 부하거나 가난하거나, 건겅하거나 병드는 모든 경우에도 사랑하고 존경하며 부부의 신의를 지키기로 여러증인과 하나님 앞에서 약속합니다.”는 것이다. 그런데 우리는 시간이 지나면서 “오직 기쁠때와 부요할때와 건강할때만, 하는 것 봐가면서, 하는만큼 사랑하고 존경하며 부부의 신의를 지킬 것을 계약합니다”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아니 어쩌면 우리는 이 약속을 다 잊어버렸는데,..

묵상&설교 2010.05.01

새해인사 바꾸기 - 바복, 책복, 남복하십시오

송병주 새해가 되면 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고 인사합니다. 원래부터 "복"을 좋아하는 한국인들의 마음에 잘 맞는 말이기도 하겠지만,"기복신앙"에 대한 알러지 반응을 가진 저로서는 이것을 어떻게 해야 할지 늘 고민이 있습니다. 얼마전에 트위터에서 누가 저에게 목사인지 모르고 축복의 글을 써주셨습니다. "새해에는 대박나세요." 순간 "아멘"으로 받을 것인가 말 것인가... 고민을 하게 되었습니다. ^^ 그리고 생각을 담아서 이렇게 썼습니다. "주신 축복을 감사하게 받습니다. 하지만, 목사인지라 '대박'은 좀 부담이 되는군요. 대박 나지 않고 '쪽박'을 차도 좋으니 옳고 바르게 사는 축복을 누리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하고 답글을 달았습니다. 그리고 고민하고 생각했습니다. "우리에게 복을 받으라는 ..

칼럼 2010.01.23

객석에서 본 무대

 송병주 선한청지기교회의 차세대 담임목사로 부임하고 벌써2달이 지났다.설교준비와 기도회 참여,그리고 목장심방등...이리뛰고 저리 뛰어다녔던2개월이... 짧았지만,대 서사시를 시작한 듯한 그런 무게를 느끼고 있다.새로운 시작을 준비해야 하지만,당장 닥치는 현안에 정신이 없다보니“준비 잘 되십니까?”하는 질문에“준비는요 따라잡느라 정신이 없습니다.”하고 여유있는 척 웃으며 말하지만,정말 그 말이 사실이기도 하다. 문득 한해를 마감하며 부목사로서 살아온 지난 세월을 돌아본다. 공연을 마친 배우가 객석에 앉아 무대를 다시 보는 느낌이랄까... 뭔가 열심히 박수갈채를 받으며 한 것 같지만, 막상 객석에 앉아 지나간 환영같은 내 모습을 그려보니 괜히 얼굴이 달아오른다. 짧은 단막극... 모든 것을 쏟아 놓은 것 ..

칼럼 2009.12.11

안대를 푼 정의의 여신 디케

송병주 법대로 했다는 말이 참 아쉽다. 누군가에겐 법의 "관용성"이 최대한 적용되고 누군가에겐 법의 "엄격성"이 최대한 적용된다. 그래서... 법과 원칙대로 했다고 발표하는 언필칭 "소통"이라고 말하는 "호통"을 믿지 않는다. 오히려 "법대로 했겠지..." 쓴 웃음을 지며 그 "누군가"를 결정하는 기준이 궁금할뿐... 정의의 저울을 든 디케는 눈을 가렸다. 저울과 칼의 품질은 의심하지 않는다. 다만, 한국의 정의의 여신은 "안대"를 풀어 던졌을 뿐... 그래서 보이는 눈으로 사람 봐 가며 칼을 휘두르고 있을 뿐...

공감과유감 2009.10.31

멈추는 것이 동사가 되는 삶

송병주 산을 정복하는 것을 사랑하는 사람은 오직 정상만 보일뿐... 정상을 향해 가는 과정의 모든 것은 도구가 된다. 정상을 향한 발걸음에 유익한지, 걸림돌인지... 그 관점에서 이해한다. 하지만, 산을 사랑하는 사람은 깊은 계곡에 흐르는 물도 길가에 핀 이름없는 꽃한송이나 풀 한포기조차 목적이고 의미이며 정겹고 사랑스럽다. 정복을 사랑하는 사람에게는 정상이 전부이지만 산을 사랑하는 사람에게는 정상도 산의 일부분이기에 사랑한다. 정복을 원하는 사람에게는 "오른다"는 동사가 중요하다. 하지만 산을 사랑하는 사람에게는 "멈춘다"는 단어조차 동사가 된다. 산을 사랑하는 것처럼, 그렇게 교회를 섬기고 싶다.

칼럼 2009.10.29

오후 5시같은 인생

마 20:1-16 송병주 1. 절망적이지만 절망할 수 없는 사람 한 사내가 해질녁 무렵 오후 5시에 여전히 인력시장앞에 서있다. 약하고 왜소한 몸에 어깨는 늘어진 땅거미처럼 축 늘어졌고, 그의 긴 그림자는 마음속 깊은 곳의 삶의 시름이 배여 있는 듯 하다. 작업도구가 들었을 것 같은 작은 가방을 매고 지친 몸이지만 눈빛은 여전히 잃어버린 귀중품을 찾듯 어딘가를 응시하고 있다. 하지만, 그 눈빛 속에 "절망과 갈망"이란 병립할 수 없는 단어가 겹쳐보이는 것은 왜일까? 시계를 보다 깊은 한숨을 내뱉은 동료가 옷을 툭툭 털며 혼잣 말처럼 말한다. "이제 그만 포기하고 가세나. 오후 5시면 우리 같은 인생에게 오늘은 공친 날이야." 대답을 들을 마음없이 혼잣말처럼 뱉어놓곤 바로 자리를 떠나는 동료의 뒷모습을 바..

묵상&설교 2009.09.29